동부건설이 주택사업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동부건설이 최근 굵직한 수주를 따내면서 재매각을 위한 불씨를 살려낼지 주목된다.

동부건설은 19일 경기도 과천 12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주택사업 재개, 재매각 불씨 살아날까  
▲ 김경진 동부건설 대표이사.
과천 12단지 재건축은 44가구를 3개동 100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공사비는 280억 원으로 내년 3월 착공된다.

동부건설이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것은 2014년 김포풍무센트레빌 이후 약 2년 만이다.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데도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동부건설의 사업수행능력과 센트레빌 브랜드 가치에 대한 높은 신뢰도 때문”이라며 “과천 12단지 재건축사업을 소규모 정비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고품격 아파트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14일에도 640억 원 규모의 부산 덕천동~아시아드 주경기장 도로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일군 동부그룹의 모태기업이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분리돼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그 뒤 매각이 추진됐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협상이 진행됐으나 가격조건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12월 초 최종 무산됐다.

동부건설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동부건설 재매각이 추진될 경우 몸값이 지난해보다 1천억 원 이상 낮아진 2200억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부건설 재매각은 매각 주간사 선정 등 처음부터 다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주가는 19일 전일보다 0.67%(100원) 내린 1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동부건설은 매각이 불발된 지난해 12월 초 주가가 1만 원 밑으로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 재매각 추진 기대와 유상증자 결정 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