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창업주인 율촌 신춘호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27일 오전 3시38분경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 회장은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5년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962년 일본 롯데 이사를 거쳐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창업했다.
1978년 농심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뒤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그룹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장을 맡아왔다.
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을 벌여 성공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을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신라면은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99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비상임부회장, 199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25일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에서 물러났다.
신동원 부회장이 앞으로 농심을 이끌게 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들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