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영업이익 2조13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보다 24.3%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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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과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 12%, 64% 늘어나며 전체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올해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돼 재고평가 손실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가솔린과 나프타 등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 약 6천억 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재고평가 손실은 약 25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공급량 증가 등으로 정유업계의 원가가 절감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정유업의 수익성 증가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최근 경제재제 조치가 해제된 뒤 원유 수출량을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원유시장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란산 원유까지 추가 공급되면 유가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산 원유 공급은 국내 정유회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3분기 기준으로 구매한 전체원유 가운데 두바이산 원유의 비중이 80%에 이른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월 배럴당 45.6달러에서 1년 뒤인 15일 기준으로 배럴당 26.34달러까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