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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 '미래차의 시작' 아이오닉5, 전기차 디자인 새 기준 되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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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 '미래차의 시작' 아이오닉5, 전기차 디자인 새 기준 되나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전면.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미래차의 시작.’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만나보고 든 생각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내놓는 첫 전기차다.

현대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전기차시장에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아이오닉5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아이오닉5가 전기차 디자인의 새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까?

◆ 파라메트릭 픽셀, 아이오닉5의 미래적 이미지를 완성하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 ‘아이오닉5 스퀘어 전시거점’을 꾸미고 18일 미디어 대상 아이오닉5 공개행사를 열었다.

완성차업체가 모터쇼를 제외하고 시승행사가 아닌 디자인을 알리기 위해 별도의 미디어 공개행사를 여는 일은 흔하지 않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디자인 공개행사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오닉5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다.

아이오닉5 실물을 처음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크기'였다.

아이오닉5는 전장(차 길이) 4635mm, 전폭(차 너비) 1890mm, 전고(차 높이) 1605mm로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투싼과 비슷하지만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앞뒤 오버행(바퀴 중심에서 차체 끝까지 거리)을 줄이며 더 없이 차를 크게 보이게 했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천mm로 투싼(2755mm)보다 245mm 길고 대형SUV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도 100mm 길다.

대형SUV에 주로 채택되는 20인치 휠 역시 화려한 디자인으로 아이오닉5에 존재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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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핵심 디자인 요소로 ‘파라메트릭 픽셀’을 뽑는데 아이오닉5를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작은 크기의 정사각형 점으로 현대차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조등과 후미등, 전기충전구 등 외관 곳곳에 적용돼 아이오닉5에 미래적 이미지를 완성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이 없다면 아이오닉5의 미래적 이미지는 크게 반감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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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곳곳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비즈니스포스트>
아이오닉5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외관에 플라스틱이 많이 적용됐는데 철강이 아닌 매끈한 플라스틱도 파라메트릭 픽셀과 어울려 미래차 이미지를 더했다.

사이드미러 대신 들어간 카메라 형태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역시 아이오닉5가 미래차임을 알게 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도 일반 사이드미러처럼 실내에서 버튼을 누르면 안쪽으로 접혔는데 펴져있을 때와 공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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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접힌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앞뒤 범퍼에는 각종 센서가 작은 원형 형태로 디자인돼 적용됐는데 네모 가득한 아이오닉5 속에서 10개 남짓한 작은 동그란 디자인은 나사 처럼 느껴지며 귀엽게 다가왔다.

차량 전면에 크게 박힌 현대차 앰블럼도 인상적이었다.

아이오닉5의 전면 앰블럼은 어른 손바닥만큼 컸는데 전기차시대 현대차의 자신감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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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전면. 어른 손바닥만 한 앰블럼과 아래쪽에 놓인 원형 형태로 탑재된 센서들. <비즈니스포스트>
뒷 트렁크 수납 공간은 531리터로 자체로도 넓었는데 뒷열 시트를 접자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을 거뜬히 할 정도로 넓은 1600리터 크기의 공간이 나타났다.

프렁크(앞쪽 트렁크)도 4륜구동 기준 24리터(2륜구동 기준 57리터)로 적지 않은 공간을 제공했는데 뒤쪽 공간이 넓은 만큼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네트를 열었을 때 수납공간만 깔끔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차량부품이 일부 보이는 점도 프렁크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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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프렁크. <비즈니스포스트>
◆ 거실 같은 편안함, 자동차 실내 디자인을 재정의하다

“집에서 나와도 또 다른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실내 공간을 설계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2월 글로벌 공개행사에서 아이오닉5의 실내공간을 직접 설명하며 무엇보다 안락함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편안한 거주공간’이라는 테마로 아이오닉5의 실내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하는데 직접 실내공간을 체험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실내공간을 향한 현대차의 자신감은 편안한 시트에서 나왔다.

긴 휠베이스는 1열 바닥 공간을 더 없이 넉넉하게 만들었고 이는 1열에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주는 릴렉션 컴포트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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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1열에 적용된 릴렉션 컴포트 기능. <현대자동차>
1열 시트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 릴렉션 컴포트 기능을 작동하면 자동으로 시트가 뒤로 밀리고 2열에 닿을 때까지 뒤로 젖혀지며 실제 집 안 쇼파에 누운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했다.

릴렉션 컴포트 기능을 적용해 1열에 누우니 전면 유리로 돼 있는 차 지붕을 통해 전시관 천장이 한 눈에 들어왔는데 굳이 트렁크를 열고 2열을 접어 차박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열도 1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뒤로 젖혀지며 안락함을 제공했는데 특히 센터터널이 없어 가운데 자리 특유의 불편함이 없었다.

1열과 2열 모두 각 시트 옆에 놓인 조절버튼과 별개로 중앙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앞뒤 움직임과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1열에서도 손쉽게 2열 시트를 조절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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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2열 시트도 조절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1열 가운데 놓인 센터콘솔 개념인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고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현대차가 기존 센터콘솔(운전석 옆 기어와 수납공간이 있던 자리)에 새로 붙인 이름으로 앞뒤로 움직이고 가운데 뻥 뚫린 수납공간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간결함으로 실내 디자인에 깔끔한 이미지를 더했는데 가운데가 깊게 푹 파여 있어 스마트폰을 넣었다가 꺼낼 때는 몸을 조금 기울여야 하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레트로 감성은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첨단 이미지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넓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 계기반 옆에 자석으로 사진이나 메모를 붙일 수 있게 한 공간, 다소 둔탁해 보이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모니터 등이 미래적 이미지로 가득한 아이오닉5에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현장] 현대차 '미래차의 시작' 아이오닉5, 전기차 디자인 새 기준 되나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실내. 넓은 디스플레이 베젤과 자석으로 붙인 사진이 레트로 감성을 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는 "아이오닉5를 통해 미래로 가지만 과거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미래차로 보이게 하는 파라메트릭 픽셀조차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실제 만난 본 아이오닉5는 미래차 이미지를 물씬 풍기지만 곳곳에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 전체적으로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을 줬다.

아이오닉5가 지금이야 현대차에서 가장 앞선 전기차 모델이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기나긴 전기차시대를 내다보면 언젠가는 현대차의 가장 초기 제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현대차가 내연기관차의 시작을 알린 포니를 오마주 삼아 아이오닉5를 디자인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이오닉5는 2월 말 글로벌 공개행사 이후 사전계약만으로도 벌써 올해 국내 판매목표인 2만6500대를 훌쩍 넘기며 흥행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4월부터 아이오닉5를 국내에서 본격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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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뒷면.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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