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을 추진한다.

동국제약은 폐렴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 테이코플라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억제능력을 확인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테이코플라닌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동국제약은 올해 1월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 및 고려대학교 약학대학과 '테이코플라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효능 검증 연구' 계약을 체결한 뒤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최근 세포주 효능실험에서 테이코플라닌이 세포변병효과를 차단하면서도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동국제약은 설명했다. 

특히 효능농도와 세포독성농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돼 치료제 용량을 폭넓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동국제약은 덧붙였다.

동국제약은 저용량 투여를 통한 경증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는 물론 고용량을 투여해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폐렴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테이코플라닌이 세포 감염을 유발하는 카뎁신L을 표적하는 데다가 2차감염에 따른 폐렴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보일 수 있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동국제약은 내다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테이코플라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효과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도 연구진은 테이코플라닌이 에이즈치료제인 로피나비르, 항말라리아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보다 10~20배 이상 코로나19 치료효과가 높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연구진도 최근 집중치료센터의 고령의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테이코플라닌을 투여한 결과 약 40%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됐고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테이코플라닌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계열의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능을 지닌 것으로도 보고됐다"며 "테이코플라닌이 코로나19 치료는 물론 2차감염까지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로 기대되는 만큼 동물효력시험 결과를 신속히 확보한 뒤 국내 임상을 진행해 유효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