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 대표이사가 게임사업부문에서 미드코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사업부문의 매출 감소세를 수명이 긴 미드코어 게임의 라인업 강화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16일 NHN에 따르면 미드코어 게임인 ‘프로젝트 나우(가칭)’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겠다는 목표 아래 일본 자회사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나우는 좀비가 창궐하는 세계관 토대의 서바이벌 총격 게임이다.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미드코어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드코어 게임은 캐주얼 게임처럼 단순하진 않지만 하드코어 게임보다 비교적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한 번 흥행하면 이용자를 유지하기 쉬운 점이 장점이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 나우를 비롯해 향후 NHN 신작 게임의 초점을 미드코어 게임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2020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캐주얼 게임의 개발 프로젝트를 중지하고 한국과 일본의 개발계열사 모두 미드코어 게임의 중장기 프로젝트만 남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NHN은 그동안 웹보드 게임과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주축으로 게임사업을 꾸려왔다. 하지만 양대 축 가운데 하나였던 모바일 캐주얼 게임 쪽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NHN은 2020년에 게임사업부문에서 매출 4090억 원을 올렸다. 2017년 4759억 원 이후 매해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정 대표가 지난해 게임사업부문 조직을 서비스 단계별 체계로 개편하면서 개발자회사 2곳의 합병도 결정하는 등 사업을 정비했지만 신작들의 흥행은 기대에 못미쳤다.
NHN이 클라우드와 간편결제사업 쪽에서 더욱 큰 성과를 내면서 게임사업부문을 떼내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다.
정 대표도 게임사업부문의 미진한 성과를 염두에 두면서 한 번 흥행하면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미드코어 게임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그는 “NHN 게임 매출이 캐주얼 게임에 국한된 점과 관련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2020년 중반부터 내부 경영진들이 느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NHN이 미드코어 게임으로 역점을 옮기더라도 다른 게임사들과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드코어 게임으로 분류되는 대규모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나올 채비를 속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NHN 관계자는 “국내 외에도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미드코어 게임들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내놓는 미드코어 게임 역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