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1-03-15 1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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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격이 높아지면서 HSD엔진이 엔진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한국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하는 선박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수주 선박 가격이 높아질수록 선박엔진 가격도 함께 오르는데 선박엔진 제작기업은 사실상 HSD엔진을 포함해 2곳뿐이라서 HSD엔진의 수주실적이 대폭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선종이 수익성이 좋은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과 LPG(액화석유가스)추진선 중심이어서 선박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수주 선박 가격의 상승은 LNG추진선의 수주계약 선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고 있는 선박은 거의 대부분 LNG추진선과 LPG추진선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1일 수주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선가는 1척 당 9600만 달러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이 집계한 2월 말 기준 신조선가의 8950만 달러보다 7.3%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 조선사들이 LNG나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 건조실력이 뛰어난 점도 수주 선박 가격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기술력과 건조 경험의 한계로 이중연료 추진선 건조 경쟁에서 사라져가고 있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 가격 상승은 LNG추진선 엔진 가격에도 반영돼 HSD엔진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선박엔진 제조사들 가운데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실제 선박에 탑재해 성능을 검증한 회사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 단 2곳뿐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선박 엔진 제작기업이 두 군데뿐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HSD엔진의 수주실적 증가폭이 연초 제시된 전망치를 웃돌 것이다”며 “HSD엔진의 올해 수주실적은 카타르 LNG프로젝트를 제외해도 1조 원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