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IT 업계 최대 빅딜이 성사됐다. 이번 합병으로 최소 4조 원대의 거대 IT기업이 탄생하며 다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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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화텅 텐센트 회장 |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이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가 된다. 텐센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로 13.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다음카카오 합병 법인에서 9.9%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어 2대 주주가 된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이번 합병으로 텐센트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가 4천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텐센트는 무려 5배 가량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텐센트는 앞으로 다음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노하우와 마케팅 기법 등을 흡수해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터넷 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텐센트는 이번 합병으로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 형태, 마케팅 기법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며 “텐센트가 국내 주요 인터넷기업에 참여하게 되면 국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접촉점이 더욱 넓어지게 된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카카오 지분 13%를 보유한 텐센트가 아시아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 관련해 바른손과 함께 최대 테마주에 올랐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이 발표된 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우선주 5.6%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인수합병이 이후 김범수 의장과 텐센트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사업확대를 위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원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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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
업계 전문가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은 국내 게임시장에도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며 “카카오의 지분을 확보한 중국 인터넷 및 게임사업자 텐센트와 국내 대표 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단기간 수혜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임직원들도 이번 합병을 통해 평균 6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 임직원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60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창업 이후 인재영입과 성과보상 차원에서 2008년 3월부터 부여해 왔다.
이 스톡옵션은 주당 행사가격은 창업 초기에 발행한 600원 짜리부터 최대 5만원(액면가 500원)이다. 이 스톡옵션의 전체 평가액이 370억 원으로 주당 300원 수준이었다.
이 스톡옵션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11만 3429원으로 상승한다. 창업 8년 만에 액면가의 220배로 껑충 뛴 셈이다.
현재 스톡옵션의 가치는 4080억 원이다. 현재 카카오 임직원수가 600명인 것을 고려해보면 임직원들은 평균적으로 6억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 지급 당시 합병 등을 통해 상장하는 경우에도 합병회사의 주식을 지급하도록 했다"면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으므로 이번 상장을 통해 직원의 사기도 한층 진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