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모바일 운영체제 ‘iOS9’의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새 버전은 아이패드의 교육분야 활용도를 높여 B2B(기업간거래)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또 아이폰6S에 탑재된 ‘3D터치’의 쓰임새도 넓힌다.
새 버전에는 향후 자율주행차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포함된다.
◆ 교육분야로 아이패드 수요 확대 노려
애플이 12일 모바일 운영체제 새 버전인 ‘iOS9.3’의 시험용 버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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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iOS 9.3에 탑재된 학생 관리용 앱 '교실'. |
iOS9.3에는 교육분야에 특화한 새 앱 ‘교실(클래스룸)’이 탑재된다. 교실 앱은 교사와 강사들이 학생 정보를 쉽게 관리하도록 하며 시험 문제를 내거나 수업 내용 발표를 돕는 기능도 담고 있다.
애플은 교실 앱과 함께 “학교 관리’ 앱도 출시해 학교 관리자들이 전체 교육과정과 학생 정보 등을 살펴보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교육 분야 B2B시장에서 아이패드의 활용도를 높이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교육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구글 크롬북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고수하던 계정 귀속 방침도 변경한다.
기존 애플 기기에서는 한 대당 한 사람의 계정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iOS9.3이 설치된 기기에는 여러 학생들이 로그인해 각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게 된다.
포브스는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로 교육용 기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약점으로 꼽히는 아이패드의 높은 가격만 극복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OS9.3에는 일반 사용자를 위해 건강관리 앱인 ‘헬스’와 뉴스 앱, 메모장 앱 등의 발전된 기능도 담겨있다.
애플은 아이폰6S에 탑재된 새 인터페이스 기술 ‘3D터치’에도 새로운 단축키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애플은 이번에 동시에 공개한 애플TV용 운영체제 ‘TVOS 9.2’에도 블루투스 키보드 지원기능과 팟캐스트 재생기능을 추가했다.
◆ 소프트웨어 발전, 자율주행차 적용될까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에 향후 자율주행차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탑재돼 주목된다.
애플은 iOS9.3과 함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영체제인 ‘카플레이’의 새 시험용 버전을 공개했다. 카플레이 새 버전에는 지도 앱을 통해 가까운 주유소와 주차장, 식당 등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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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카플레이'. |
애플은 카플레이 새 버전 출시와 함께 카플레이를 탑재하는 세계 자동차 협력사 목록도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아우디와 쉐보레, 시트로앵, 포드, 혼다, 현대차와 벤츠, 폴크스바겐 등 세계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카플레이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세계 100 종 이상의 차에 탑재될 것”이라며 “세계의 거의 모든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카플레이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활용성을 강조하는 것은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로 이름붙인 자율주행 전기차를 5년 안에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문매체 맥루머는 애플이 지난해 12월 자동차 관련 인터넷 도메인인 ‘apple.car’, ‘apple.auto’ 등을 등록해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2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은 전기차 개발에 아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애플은 전기차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