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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놓친 MBK파트너스, 김병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베팅할까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3-08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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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설까?

MBK파트너스가 잡코리아 인수전 본입찰까지 완주하면서 온라인 플랫폼회사에 관심을 보였지만 우선협상자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잡코리아 놓친 MBK파트너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주</a>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베팅할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다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각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김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16일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를 비롯해 카카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대기업들까지 모두 10여 곳에서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수전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예비입찰과 본입찰까지 나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다.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인수합병시장에서 신규 바이아웃투자(경영권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폐기물처리회사인 코엔텍과 EMC홀딩스,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예비입찰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투자처를 물색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2월에 진행된 온라인 채용 플랫폼 기업 잡코리아 인수전에서는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완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밀려 잡코리아 우선협상자 자리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온라인 플랫폼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데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기준 네이버쇼핑, 쿠팡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으로 G마켓, 옥션, G9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과 티몬 등 경쟁사가 적자를 보이는 데 반해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거래가격으로 5조 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1위 사모펀드로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사업 매출비중을 높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1조 원 정도인 온라인사업 매출을 2023년 2조4천억 원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온라인사업에서 홈플러스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사모펀드는 인수 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 하락세 및 이커머스업계의 치열한 경쟁 등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이커머스기업이지만 영업이익률은 2010년 20% 수준에서 2017년 6.5%, 2019년 5.7%로 줄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 1·2위 기업인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각각 포털사이트와 대규모 물류센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시장을 점점 장악해나가고 있으며 결국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예상 매각가격이 5조 원 수준으로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데다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 매각가격이 한층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도 김 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완주하는 데 주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잡코리아도 기업가치가 6천~7천억 원 정도로 추정됐지만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각가가 9천억 원 수준까지 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5년에 무려 7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당시에도 매각가를 놓고 고평가 논란이 나왔다. 홈플러스 매각가가 당시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홈플러스는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어 김 회장의 대표적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순손실 5322억 원을 냈다. 이전 회계연도(순손실 1327억 원)보다 적자가 약 4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가장 부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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