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규모의 상장법인에 여성이사를 두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 헤드헌팅회사들이 이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여성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 경력직 채용포털 비즈니스피플은 최근 헤드헌터와 인사담당자들이 여성 전문가에 관한 프로필과 연락처를 조회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비즈니스피플 “상장기업 여성이사 요구에 헤드헌팅회사 대응 분주"

▲ 비즈니스피플 로고.


비즈니스피플은 자산 2조 원 이상 규모의 상장법인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두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2년 8월부터 시행돼 여성 전문가를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2월23일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는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를, GS건설은 여성 지검장 출신의 조희진 변호사를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LG그룹은 LG전자,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등의 계열사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기업경영 데이터 분석 전문매체 CEO스코어의 조사결과를 보면 2019년 결산 기준 자산 2조 원 이상인 147개 기업의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이사의 비율은 5.1%이며 여성이사를 1명도 두지 않고 있는 기업도 101개로 대상기업 가운데 68.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 대상기업들은 2022년 주주총회일까지 여성 이사를 영입해야 하지만 여성후보자를 찾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커리어케어를 비롯한 선발 헤드헌팅회사에 여성이사후보 추천을 의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정지웅 비즈니스피플 상무는 “이사후보에 필요한 경험과 자격을 갖춘 여성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최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사로 활동하길 원하는 여성후보자들은 헤드헌터와 인사담당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비즈니스피플 같은 곳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