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충남 서천군 주민들의 고압송전탑 철거 요구로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과 한국전력공사는 고압송전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를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중부발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서천화력 미세먼지 및 고압송전선로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고압송전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를 둘러싼 갈등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 인근 홍원마을 주민들이 발전소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고압송전선로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대책위는 석탄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따른 주민피해 해결과 고압송전탑 철거 및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 주민피해대책 마련 뒤 발전소 가동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2월23일 서천군청과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 정문 등지에서 집회를 열었고 앞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 청와대 도보행진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부발전은 6월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인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중부발전은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에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적용했기 때문에 환경피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부발전은 석탄 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옥내형 석탄 저장시설을 설치했고 석탄이송설비도 밀폐했다.
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탈황·탈질설비를 설치하고 배기가스 가운데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고효율의 전기집진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중부발전은 고압송전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고압송전탑은 한국전력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한국전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설명은 계속하고 있다”며 “고압송전탑 철거와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 문제는 한국전력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 관계자는 “신서천화력발전소 송전설비는 한국전력의 소유가 아니라 중부발전 소유이며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 결정과 비용 부담은 중부발전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은 고압송전선 문제를 중부발전, 한국전력 등과 함께 협의해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서천군 관계자는 “한국전력과 중부발전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는 중부발전이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건설하고 있는 1GW급 발전소다. 현재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6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는 기존 서천석탄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시설 노후화로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발전소로 추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