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늦어도 다음달 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4일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문 대통령은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월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이 접종하고 있어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필수적 공무 등 긴급출국이 필요한 경우를 엄격한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고연령층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말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항체가 생겼는지 여부를 지켜볼 여유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문 대통령의 1차 접종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질병관리청의 매뉴얼과 외교일정 등을 고려해 스케줄을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장소를 공개하는 사안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에 장소를 공개하고 접종하느냐는 물음에 "아직 거기까지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투명하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