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과 함께 확진자 수 감소세에 따라 조만간 줄기세포 치료제의 미국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에서는 재생의료사업 재개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


4일 네이처셀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네이처셀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폐렴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V의 임상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코로나19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는 등 임상 대상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폐렴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발목이 잡혀 있는 셈이다.

임상이 늦어질수록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늘어나 현재의 대유행 상황이 진정된다면 네이처셀이 아스트로스템-V 개발을 마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생긴 폐렴, 폐손상을 치료하는 치료제인 만큼 변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폐손상에도 효과가 있어 시장성은 충분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아스트로스템-V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아스트로스템-V 외에도 중증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조인트스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스트로스템도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2b/3a상, 임상2b상을 승인받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임상도 현재 코로나19로 환자 모집이 여의치 않아 진행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미국 내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환자 모집이 용이해져 조인스트탬과 아스트로스템 임상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2015년부터 일본 관계사 JASC와 협력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재생의료사업을 진행해왔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이 사업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셀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줄기세포 치료제를 수출해 매년 매출 40억 원가량을 올려왔는데 이는 네이처셀 연매출의 20% 수준이다. 

네이처셀이 해외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수익을 내는 곳이 일본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매출은 일본에서 재생의료사업을 진행해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면 다시 재생의료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네이처셀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 회장은 3월말 대표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며 연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라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를 둘러싼 2심 재판 선고는 4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2017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네이처셀 주가를 조작해 23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2019년 8월 기소됐다.

2020년 2월에 열린 1심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