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한 2명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를 보고하며 “사망사고 관련 역학조사를 위해 피해조사반을 꾸려 백신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사망자인 50대 남성은 경기 고양 소재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다. 2일 9시30분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11시간이 지나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해 치료했으나 3일 오전 7시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자인 60대 남성도 경기 평택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다. 2월27일 2시30분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33시간이 지난 뒤 발열과 전신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호전됐다가 악화돼 3일 오전 10시 사망했다.
첫 번째 사망자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을 앓았던 환자로 확인됐다. 두 번째 사망자 역시 뇌졸중과 심장질환, 파킨슨병, 치매, 당뇨 등을 앓고 있었던 기저질환자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사망자들의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 청장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접종 뒤 이상반응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월26일부터 3일 0시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모두 8만7428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만5904명, 화이자 백신은 1524명이 접종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나타난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208건으로 이 가운데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3건이 3일 0시 기준으로 새로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1건이며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