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선내 확산을 방지하는 선박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울산 본사에서 한국선급으로부터 ‘감염병 확산 방지선박’ 설계의 기본승인(AIP)을 받는 인증식을 열었다.
 
현대중공업, 감염병 확산 방지선박 설계로 한국선급 기본승인 받아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조선사는 새로 개발한 선박이 선급의 기본인증을 받아야 설계를 활용한 수주영업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질병관리청의 육상 입원치료병상 운영관리지침에 따라 일부 선실을 2.5파스칼(Pa)의 음압을 유지하는 음압격리실로 설계했다.

평소에는 일반선실로 사용하고 감염병이 발생할 때 음압격리실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어 선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음압격리실의 배수처리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배관만 별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직원이나 방문자가 승선할 때 선원과 교차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사무실과 위생공간을 선박에 마련했다. 배기 배출구에는 고성능 필터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이 감염병 확산 방지선박의 콘셉트를 제안하고 기본설계를 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이엔티가 상세설계를 수행했다.

한국선급은 감염병 확산 방지 시나리오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법적·기술적 적합성을 검토한 뒤 기본인증을 수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