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장 사장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행사에서 “최근 코나 전기차 화재이슈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오른쪽)가 23일 열린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
그는 “그동안 배터리 제조사, 국토교통부와 함께 원인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고 협의를 통해 국토부 신고와 이후 이뤄지는 일련의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고객 안전을 위한 근본적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곧 국토부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사항은 공식적 채널을 통해 다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 질문을 아이오닉5와 관련한 사항으로 제한했는데 장 사장은 행사 말미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에 사과하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약속했다.
코나 전기차 안전성 이슈가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5로 옮겨 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이슈를 불식하지 못하면 아이오닉5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줄곧 안전성을 강조했다.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는 “E-GMP를 개발하며 최우선 순위를 뒀던 부분이 바로 안전”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가며 모든 실험을 한 만큼 안전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토부의 조사결과 발표가 나오면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방향으로 리콜(시정조치)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나 전기차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0건이 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코나 전기차 7만7천 대를 대상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의 글로벌 리콜을 시행했으나 올해 1월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또 다시 불이 났다.
코나 전기차 배터리 교체비용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제작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비용을 분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분담 비율은 국토부의 공식 리콜 발표 이후 책임 소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