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이 설립한 자회사가 제일약품으로부터 이전받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 자회사가 신약 개발역량을 보여주고 있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제일약품의 기업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제일약품이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상장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월에 채용정보사이트 사람인에 회계 및 재무 경력직 채용공고를 냈는데 업무분야에 회계, 재무, 결산, 주주관리, 상장준비가 포함됐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러 제반 절차가 많기 때문에 당장 상장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용을 준비 중인 업무를 살펴보면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고 보고 개발 가능성도 크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2종을 넘겨받아 현재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1월 이중표적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JPI-547의 권리를 온코닉테라퓨틱스에 이전했는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췌장암 치료제로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상반기 안에 미국과 국내에서 JPI-547의 임상2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에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JP-1366’의 권리도 이전받아 생동성 임상시험 참여공고를 내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약품은 이처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신약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한층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충당이 가능해져 제일약품은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제일약품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너무 낮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일약품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13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올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매출 6271억 원과 영업이익 74억 원, 2019년에는 매출 6714억 원과 영업이익 2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은 각각 1.3%, 0.03% 수준에 그쳤다.
제일약품은 자체개발제품 비중보다 도입한 제품의 매출비중이 크기도 하지만 매년 200억 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는 점도 영업이익이 낮은 원인으로 꼽힌다.
제일약품은 2020년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172억 원을 투자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59억 원, 232억 원을 쏟아부었다.
제일약품은 2020년 5월 25억 원을 출자해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자체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받아 제일약품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1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외부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