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들이 17일 서울 강남구의회에서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사업 설계변경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남구의회> |
서울 강남구의회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강남구의회는 17일 제291회 임시회를 열고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사업 설계변경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원안대로 105층 규모로 지으라는 것이다.
강남구의회는 “현대차그룹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사업 설계변경안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으로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당초 예상됐던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각종 규제에 따른 어려움과 불편을 감내해 온 강남구민들을 외면하고 현재까지 추진해 오던 초대형사업을 사업시행자 이익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것은 강남구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현대차그룹은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책임 있는 기업이 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상 105층 규모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짓기로 하고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현재 105층 건물을 50층짜리 3개 동으로 나눠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월 국방부와 실무진 협의에서 105층 높이를 50층으로 낮출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1월 서울시로부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 공군의 레이더가 건물에 의해 차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레이더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을 내기로 국방부와 합의했다.
레이더 비용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차그룹이 50층으로 건물을 올리게 되면 군의 레이더에 방해되지 않아 레이더 비용을 물지 않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