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글로벌넷은 1970년 설립돼 한국 전통식품을 수출하는 삼진그룹의 미국 담당 계열사로 미국 LA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삼진그룹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홍콩, 호주, 뉴질랜드, 유럽, 동남아시아, 대만, 중동 지역에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남도는 왕글로벌넷이 충남의 우수 수산식품을 발굴하도록 돕고 수산식품 수출기반 확대를 위한 행정지원을 한다. 충남과 미국에서 수산식품 수출상담회도 매년 열기로 했다.
양 지사는 “충남의 수산물과 수산식품은 충남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충남도는 2026년 수출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왕글로벌넷이 충남과 함께 더 큰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충남 지역의 수산식품 수출길을 새로 열었을 뿐 아니라 '충남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밑그림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앞서 충남도는 1월27일 1200억 원을 투입해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첨단화 등 미래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사업은 2030년까지 약 2만9700㎡ 부지 규모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물류창고, 디지털 트윈 가공시설, 수산식품 연구개발(R&D)센터, 창업·보육센터, 상설 전시·판매장, 무역지원센터 등을 입주시킨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수산식품을 4억 달러어치 수출하고, 일자리를 1천 개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충남도는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수산식품 생산부터 가공, 유통, 수출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묶음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양 지사가 추진하는 수산식품 해외판로 개척이 충남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020년 내놓은 ‘대전충남 경제의 리스크와 발전방안’ 보고서를 보면 충남은 수출대상국이 중국(50.3%)에 편중돼 판로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2019년 기준 충남의 수출 감소(-13.7%)이 전국(-7.5%)보다 높은 이유로 중국에 편중된 수출구조의 취약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지사는 이번에 왕글로벌넷과 투자협약을 맺음으로써 미국으로 수출길을 새로 뚫음으로써 수출 구조 다양화에 성공한 셈이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 지사는 2021년 추경 예산 1억 원을 확보해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2022년 하반기 해양수산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16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충남지역의 수산물 수출액은 2020년 1억1789만 달러를 보였다”며 “수출기업은 물론이고 수산식품 가공기업 등도 계속 발굴해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시너지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