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황창규 권영수, 이통3사 CEO 화두는 '변화'  
▲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이끄는 CEO들이 올해의 화두로 ‘변화’를 내놓았다.

이통3사 CEO가 제시한 '변화'라는 키워드의 양태는 조금씩 다르다.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에 '빠른 변화'를,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각각 '자발적 변화'와 '근본적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 장동현 “SK텔레콤 ‘빠른 변화’로 무장하자”

장동현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SK텔레콤이 올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사업의 전환’과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목표로 제시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이 처해 있는 상황을 한마디로 녹록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영역과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의 ‘격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이 이런 기업문화와 함게 '생존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SK텔레콤이 지금보다 더 인정받으려면 고객과 시장에서 원하는 것 보다 더 빨리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장 사장은 올해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생활가치 등의 서비를 융합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스마트카 ▲핀테크 ▲뉴미디어 등 신규 서비스 영역에서 파트너들과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사장은 속도감 있는 변화를 앞세워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황창규 “KT '자발적 변화‘로 글로벌 1등 이루자”

황창규 KT 회장은 4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KT를 국민에게 1등으로 기억되는 회사, 항상 도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KT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 혁신의지를 갖는다면 엄청난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를 앞세워 KT가 올해 ▲고객인식 1등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서 성과 창출 ▲완벽한 차별화라는 3가지 큰 목표를 달성하자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그는 “고객이 생각하는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차별화를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완전한 차별화를 지속해 추진하려면 고객을 세밀하게 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근본적 변화’로 1등 DNA 갖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간절히 원하는 1등까지 아직 갈 길이 멀고 LG유플러스를 둘러싼 환경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며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자”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를 위해 ‘선태사해’(蟬蛻蛇解)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했다. 선태사해는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뜻이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임직원에게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하고 강한 실행 등 3가지 체질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그는 “LG유플러스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예리한 통찰력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LG유플러스) 안에는 1등 DNA가 내재돼 있다”며 “더 높은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강하게 돌파하면 결국 우리가 꿈꾸는 1등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