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4일 보도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출마할지 안 할지 몰라 아직 답변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지지자들이 ‘한국의 바이든’이라고 부를 점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은 훌륭한 정치인으로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내 안에서 본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저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그 분이 성공할 때 제가 성공할 확률도 높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1월18일 서울시잘 보궐선거 불출마를 밝히면서 “기존 정치권에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기는 하지만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쓴 ‘세력교체’, ‘새 판 짜기’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와 연결된다.
당내 586그룹에서 제3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친문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586그룹의 제3후보는 당내 지지기반을 쉽게 확보하면서 이 지사의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문 열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민주당의 '최대주주'라 할 수 있는 호남 민심도 아직은 이 지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제3후보가 이 빈틈을 파고든다면 지금의 '1인 선두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민주당 586그룹에서는 보궐선거 이후 대선 경쟁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광재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역시 꾸준히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일 때는 틈이 없었는데 1강 비슷하게 가면서 몇 사람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586세대들 여러 명이 이번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대선 경쟁에 등장하지 않을까 보는데 그 친구들 나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됐을 때 나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