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2021년 1월 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가 5만642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가입자는 모두 줄어들었다.
알뜰폰은 아이폰12, 갤럭시S21 등 신규 5G스마트폰 이용자 유치경쟁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급제폰의 핵심 소비층인 2030세대 사이에서 최신 5G자급제폰을 구매한 뒤 가성비 좋은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닷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21 사전예약 판매에서 자급제폰 비중이 30%를 넘었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S20 때와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KT엠모바일은 2020년 기존 알뜰폰시장 1위 사업자 CJ헬로가 LG헬로비전으로 기업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주춤하는 사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알뜰폰 1위(10%) 자리를 꿰찼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시장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1년 1월 주력인 LTE 요금제 9종류 이용자에게 1년 동안 매달 월 데이터 100GB를 추가로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이 프로모션 가입자의 68.8%가 2030세대다.
젊은 세대 이용자들이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 소비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점을 겨냥했다.
KT엠모바일은 앞서 2020년에는 KT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을 기본상품으로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데이터 속도제한 요금제에 왓챠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또 고용량 데이터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요금제 유형을 세분화해 각자의 소비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2030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2017년 영업손실 408억 원, 2018년 125억 원, 2019년 81억 원을 내면서 해마다 적자를 줄이고 있다. 2020년에도 2030세대 가입자들을 유입하면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