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은 디지털손해보험사로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퍼마일자동차보험처럼 차별화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1일 캐롯손해보험에 따르면 퍼마일자동차보험 다음으로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첫 상품으로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을 내놨지만 코로나19로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이 퍼마일자동차보험과 더불어 캐롯손해보험의 중요한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켰다 끄는 온오프 해외여행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상품구조, 보험료 등에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캐롯손해보험은 설명했다.
기존 온오프보험은 가입자 정보를 한 번 입력해 두면 두 번째 여행부터 간편하게 가입·해지할 수 있는 보험으로 가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 반면 캐롯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1년 동안 다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은 처음 이용할 때는 일반적 수준의 보험료를 납부하지만 2회 차부터는 보험사의 사업비 관련 부가 비용을 뺀 순수보험료만을 납부하도록 설계됐다. 여러 번 이용할수록 할인규모도 늘어난다.
캐롯손해보험은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성장세를 이어갈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말 법인고객을 위한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보인 만큼 올해는 법인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올해 1월 신규 계약 10만 건을 넘으며 캐롯손해보험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입하는 의미의 디지털 보험이 아닌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보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휴대폰 외관을 동영상으로 올리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자동 보험심사를 진행하는 휴대폰 액정보험을 출시했듯이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보험을 선보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올해부터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표방하는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와 본격적 경쟁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손해보험사는 전속설계사나 텔레마케팅 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온라인채널(CM)을 주력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를 뜻한다. 대면 설득이나 인적 관계 등을 통해 판매하지 않는 만큼 상품 자체의 혁신성을 내세워 차별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손해보험은 1월 말 생활보험 플랫폼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디지털손해보험사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로부터 든든한 지원과 하나은행 등 지주 관계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1월4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보험에 익숙한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대형손해보험사 사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왔지만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차별성을 보여줬다”며 “기존 손해보험사들도 디지털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 등 새로운 경쟁자를 맞아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선점효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