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5곳의 사장 공모가 진행되면서 새 사장으로 누가 임명될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발전공기업별로 전 한국전력공사 임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등 전직 관료, 전 내부 임원 등이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전공기업 사장 누가 되나, 한국전력과 관료출신에 내부출신 각축전

▲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로고.


28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곳은 최근 사장후보 공모 접수를 마치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사장 공모에는 5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후보자 가운데 김회천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비서실장, 기획처장, 미래전략처장, 예산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7월부터 경영지원부사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업무 성과를 낸 뒤 2020년 9월 퇴임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김 전 부사장의 퇴임식에서 김 전 부사장을 35년 동안 전력산업에 헌신한 정책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전력 출신 인사 몇 분이 지원했다고 들었으며 퇴직한 남동발전 내부 출신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의 역대 사장을 살펴보면 한국전력 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돼왔다.

역대 7명의 사장 가운데 5명이 한국전력 출신이고 나머지 2명은 대한통운과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기업인 출신이다. 현직 사장인 유향열 사장도 한국전력에서 해외부사장으로 일했다.

김회천 전 한국전력 부사장이 남동발전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남동발전은 다시 한번 한국전력 출신의 사장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서부발전 사장 공모에는 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이 가운데 박형덕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기획본부장)과 송재섭 서부발전 본부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서발전 사장 공모에는 김영문 전 관세청장과 퇴직한 내부출신 임원 2명 등 모두 3명이 지원했다.

김 전 관세청장은 검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관세청장으로 근무했다.

동서발전 역대 사장 7명의 출신을 살펴보면 한국전력 출신이 4명, 내부출신이 1명,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료출신이 2명이다. 현직 사장인 박일준 사장은 사장 임명 직전에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한국중부발전 사장 공모에는 7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는데 상당수 인사가 내부출신 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남부발전 사장 공모에는 8명의 후보자가 지원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관료와 내부출신 임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전공기업들은 2월 초부터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사장 후보자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장관의 제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사장을 임명한다. 

현직 발전공기업 사장들의 임기는 2월과 3월 사이에 끝난다.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모두 2월12일 임기가 끝나고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3월7일 임기를 마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