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공매도세력에 맞서 일부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미국 증시 하락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8일 "게임스톱 주식을 두고 일어난 쇼트스퀴즈 현상은 미국 증시 붕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언론 "미국증시 공매도세력과 일반투자자 충돌은 하락 전조"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는 투자방식이다.

쇼트스퀴즈는 공매도로 매도한 주식을 되사려 할 때 물량부족으로 주가가 급등해서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되는 현상이다.

최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매도세력에 맞서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합치며 공매도세력에 손해를 일으키는 쇼트스퀴즈 현상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대상이 된 미국 게임유통사 게임스톱 주가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약 353% 상승했고 극장체인 AMC 주가는 27일 하루 만에 301%, 생황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 주가는 43% 올랐다.

포천은 27일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도 공매도를 시도했다 쇼트스퀴즈로 손해를 본 기관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세력과 일반투자자들이 충돌하면서 큰 혼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포천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지금과 같은 혼란은 결국 미국 증시 상승세가 고점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이상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계속된 증시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급증하고 이들의 영향력도 커진 결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포천은 게임스톱과 같은 기업 주가가 근본적 기업가치와 관계 없이 오르는 현상이 1999년 미국 증시에서 벌어졌던 닷컴버블 사태와 비슷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IT기업 주가가 한동안 급등하다 단기간에 붕괴한 닷컴버블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이른 시일에 미국 증시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천은 "올해 주식시장이 반드시 1999년처럼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언제든 주식시장 하락의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