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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상장 선택지 너무 많다, 신학철이 내놓을 결론 궁금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1-26 14: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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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세계 배터리시장 선두를 다투는 거대 기업의 상장인 만큼 상장시기나 규모, 상장할 곳 등을 놓고 신학철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 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놓을 기업공개 로드맵이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선택지 너무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이 내놓을 결론 궁금해
신학철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 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기업공개와 관련해 정해진 원칙은 LG화학이 2020년 9월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을 통한 LG에너지솔루션 설립을 앞두고 밝힌 ‘상장 뒤에도 지분 70~80% 보유’ 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업공개와 관련해 더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모회사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할 당시에 밝힌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 유지의 원칙만 유효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이 기업공개를 통해 원하는 것은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가치가 적게는 50조 원, 크게는 10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분 10%만 공개해도 10조 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의 ‘공룡’이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1~22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글로벌 증권사들과 비대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신학철 부회장의 검토가 시작된 셈이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2022년 이후로 전망됐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장시점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증설투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게도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예비심사를 빠르게 청구한다면 상반기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고 봤다.

신 부회장도 상장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량기업의 상장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신속 심사)’를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으면 이르면 8월 안에도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에게는 상장할 시장을 확정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워낙 큰 만큼 코스피 상장만이 유일한 길은 아닐 수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 국내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부회장은 국내상장과 해외상장, 혹은 국내외 동시 상장을 모두 검토할 수도 있다.

상장의 방식도 중요하다.

LG화학은 현재 12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12조~15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동기를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를 발행해 공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린다면 모회사인 LG화학도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배터리소재인 양극재의 생산능력을 늘려 발을 맞춰야 한다.

LG화학은 현재 20~30% 수준의 양극재 내재화율을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투자재원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구주매출을 섞는 방식의 기업공개를 심도 있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 부회장은 LG화학 주주들에게 약속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0~80% 유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신 부회장은 분할 전 LG화학 배터리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중국 지리자동차나 미국 GM 등 완성차회사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외부투자를 유치해왔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이 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증손회사를 거느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룹 지주사 LG의 손자회사로 합작법인을 만들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선택지 너무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이 내놓을 결론 궁금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10월30일 열린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의 성립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LG화학 >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외부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지분투자를 유치하는 것뿐이다.

이 경우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희석된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LG화학의 기업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이 추진될 당시 소액주주들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까지 반대의견을 냈다.

신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이사회 의장까지 맡아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며 “100% 자회사로 분할한 뒤 다양한 자금조달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가 자금조달의 첫번째 카드다. 최적의 해답을 찾기 위한 신 회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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