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의 매각을 추진한다.
동국제강은 28일 농기계 제조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을 주관하는 EY한영회계법인은 매각공고를 내고 내년 1월20일까지 예비입찰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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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매각 대상은 국제종합기계 지분 100%다. 동국제강은 국제종합기계의 지분을 50.82%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산업은행이 지분 28.62%를 소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국제종합기계의 매각은 산업은행이 동국제강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할 필요성을 제기해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1985년 국제그룹으로부터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했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와 콤바인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동국제강에 인수됐다.
국제종합기계는 업황이 침체되면서 2010년 영업손실 126억 원을 내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국제종합기계는 채권단 관리 아래에서 2013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국제종합기계는 지난해 매출 2043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을 거둬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제종합기계가 채권단의 공공관리 이후 정상화됐기 때문에 매각에 나선 것”이라며 “국내 사모펀드와 외국계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고위 관계자는 “국제종합기계는 실적이 회복돼 재기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그룹의 사정이 좋지 않고 채권단의 매각 요구도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해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국제강은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했고 4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5월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주력인 후판 부문에서도 체질개선에 나서 6월 포항에 있는 후판2공장을 폐쇄했다. 동국제강은 후판 생산을 당진공장으로 단일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며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동국제강의 회복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