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주들에게 이사회 구성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팀 쿡 애플 CEO는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한 데 이어 경영의 투명성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애플의 경영과 크게 다르다.

  애플, 주주에 이사 추천 권한 부여해 투명경영 확대  
▲ 팀 쿡 애플 CEO.
파이낸셔타임스는 애플이 주주들에게 이사회의 새 구성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정관을 바꿨다고 23일 보도했다.

새 정관에 따르면 애플의 주식 3% 이상을 최소한 3년 동안 보유한 투자자들은 애플의 이사회 구성원의 20%를 추천할 수 있다.

애플의 이사회는 팀 쿡과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애플은 이사 1명의 추천권을 주주에게 준 셈이다.

그러나 애플의 시가총액이 워낙 커 이사 추천권을 획득하려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6천억달러 수준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70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사 추천권을 확보하려면 180억 달러, 우리나라 돈 21조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엣 S&P500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필립모리스 등 50여곳이 주주들에게 이사회 구성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은 올해 들어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추천권을 달라며 압박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