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인텔과 협력하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수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언론이 ‘인텔과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보도했다”며 “관련 보도 내용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수주한 인텔 반도체는 GPU 아닌 듯, 일감 확대는 분명"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공장.


앞서 IT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에서 12인치(300mm) 웨이퍼 기준 월 1만5천 장 규모의 인텔 반도체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주력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GPU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은 비교적 오래된 공정인 14나노급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GPU를 수주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텔에 14나노급 GPU가 없다는 점, 출시 예정된 외장형 GPU는 대만 TSMC 7나노급 공정에서 양산된다는 점, 인텔 CPU와 GPU는 기존 파운드리 공정과 구조 및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외주화가 어려운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협력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라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CPU 혹은 GPU 외주시기는 빨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 가능한 품목도 GPU가 아니라 PCH(플랫폼 컨트롤러 허브)와 5G통신 반도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텔이 삼성전자에 맡기는 반도체 일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텔 CPU 가운데 저가제품인 코어 i3 및 모바일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TSMC가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외주를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GPU를 보면 최신 5~7나노급 외장형 GPU는 TSMC가 만들지만 5나노급 미만 제품은 향후 삼성전자에서 양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