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조직개편을 마치고 자동차금융과 디지털 신사업 수익 확보에 시동을 건다.
전략 전무가로 꼽히는 김 사장은 취임 뒤 곧바로 조직을 정비하며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21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최근 인사이동에 맞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취임사를 통해 제시했던 경영 키워드에 맞춰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캐피털금융부가 오토금융본부로 격상되고 미래성장본부가 신설됐다. 오토금융본부와 미래성장본부는 각각 양일동, 서영호 상무가 맡는다.
앞서 서 상무는 우리카드 개인영업부장을 거쳐 금융영업본부를, 양 상무는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영업추진본부를 이끌었다. 자동차금융과 디지털 신사업 등 수익 다변화 전면에 영업 전문가들을 내세운 셈이다.
김 사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새 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과 지불결제업의 수익성 둔화, 데이터사업 및 간편결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빅테크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BC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등 8곳 전업 카드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맹점수수료로 5조2772억 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70억 원 감소했다.
반면 할부금융수익은 2020년 3분기 누적 2058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기간 대비 197억 원 늘었다.
김 사장도 올해 기존 지불결제업 중심에서 자동차금융과 디지털 신사업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카드는 롯데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신용판매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할부금융 성장이 점유율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9762억 원을 보였다. 2019년도 같은 기간보다 45.5%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자동차금융사업 확대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전산 개발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자동차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행, 카드, 캐피털사가 주축이 되서 각 사의 상품을 플랫폼에 탑재한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이 중고차할부금융 등 기존에 없던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카드 자동차금융사업 확대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 사장은 올해 디지털 신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우리카드 8일 마이데이터서비스 구축사업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고객 데이터 및 신용데이터를 활용해 종합디지털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2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1차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인 개인의 동의에 따라 본인 데이터를 개방해 활용하는 것으로 개인이 동의하면 카드사, 은행 등 금융사들은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정보·자산관리 등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은 4일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을 시작으로 영업기획팀 부부장 및 수석부부장,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에서 사업관리부문을 총괄한 사업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