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최태원 SK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천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사이 (구매) 계약 추진으로 2천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며 "정부도 전량 선구매를 통해 추가 물량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맺고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 함께한
최태원 SK 회장에게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은 다 해뒀고, (식약처) 허가만 나면 바로 공급돼 접종할 수 있나"라고 묻자 최 회장은 "다 해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월에 나갈 백신 생산에 착수했다"며 "허가만 있다면 2월 말에는 (백신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 들어오지 않고 국내에서 SK가 직접 생산하니까 훨씬 더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백신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SK는 20년 전부터 백신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키웠다"며 "최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을 둘러보면서 코로나19를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지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으로 감담회에 참여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전성을 갖춘 백신을 개발해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게임 클로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공장에서 스탠리 에르크(Stanley C. Erck) 노바백스 대표이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백신 기술이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야말로 코로나에 맞설 희망이다"며 노바백스 백신의 개발현황을 물었다. 에르크 대표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로 곧 효과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부는 개별 제약사들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모두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에 이번 노바백스 백신 물량 2천만 명분 확보에 성공한다면 모두 7600만 명분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는 "이 계약으로 생산된 백신은 이르면 5월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