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고별연설을 하고있다. <백악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별사에서 의회 난입사태를 비판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화자찬으로 고별사를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고별사에서 "모든 미국 국민들이 의회 난입사태를 두려워했다"며 "정치적 폭력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6일 미국 의회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5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국 하원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사태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극성 지지자들과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정오에 새 정부로 권력을 넘길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시작한 운동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퇴임 뒤 정치활동에 나설 뜻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고별사의 대부분은 자화자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와 개혁안을 실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 주도로 다시 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기념비적인 트럼프식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가 쏟아질 새로운 거래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의학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가 고통받을 때 백신을 두 개(화이자, 모더나) 개발했다"며 "이것을 '의학적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다른 행정부였다면 10년이 걸릴 것을 9달 만에 끝냈다"고 말했다.
재임기간에 전쟁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퇴임하는 첫 대통령이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며 "대담한 외교와 원칙주의의 결과로 중동에서 일련의 역사적 평화 협정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을 거명하지 않고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낮 12시 열리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퇴임식'을 열기로 했다.
전임자가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제17대 대통령 이후 1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퇴임 행사를 스스로 여는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