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라이브커머스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도전장을 냈다.
쿠팡은 '쿠팡라이브'를 크리에이터 중심의 라이브커머스로 만들고 쿠팡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후발주자로서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한다.
20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라이브 정식 출시를 앞두고 현재 테스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라이브방송의 진행부터 결제, 배송 등 전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당초 유통업계에서는 이달 중 출시를 점쳤으나 내부사정에 따라 출시시점이 조금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라이브 정식 출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계획 및 경쟁사 콘텐츠에 비춰 쿠팡라이브만의 경쟁력이 될만한 부분이 어떤 것이 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팡이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쿠팡라이브는 네이버와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의 장점 등을 섞은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는 '쇼핑라이브'를 다양한 시장 참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쇼핑라이브'에 노출되는 콘텐츠 수준을 엄격하게 관리하는데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와 상품 선정은 물론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이들과 비교해 쿠팡라이브는 철저하게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튜브와 트위치 등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처럼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크리에이터를 구독하는 기능을 넣어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이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해온 인플루언서들이 쿠팡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되면 기존 라이브커머스들과 차별화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제조사나 유통사를 말하는 '벤더'에게는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는 일을 돕는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네이버, 카카오 등 강력한 플랫폼을 지닌 경쟁사들과 트래픽 경쟁에서 밀리지만 기존 전자상거래사업에서 축적해온 물류역량을 바탕으로 이들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 이용자를, 카카오는 메신저 이용자를 라이브커머스로 유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누적 시청자가 3천만 명을 넘어서며 라이브커머스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쿠팡은 후발주자이지만 500만 명이 넘는 로켓배송 유료회원과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이베스트증권이 내놓은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향후 라이브커머스가 전자상거래 분야 최대 전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며 2020년 3조 원 규모인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은 2023년에는 8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쿠팡은 2020년 하반기부터 라이브커머스 경력자를 채용하고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라이브커머스 진출을 준비해왔다.
같은해 12월에는 방송 송출용 앱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출시하고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는데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1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