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SK하이닉스와 금융기관 사이 투자협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금융권의 모험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은 19일 경기도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협력프로그램 협약식을 열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이 앞으로 5년 동안 SK하이닉스에서 필요한 글로벌 투자금 30억 달러(약 3조3100억 원)를 조달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이다.
SK하이닉스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반도체 협력사를 돕는 1천억 원 규모 소재부품장비기업 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데 자금을 출연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런 결단을 뒷받침해 준 금융기관 대표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와 같이 한국경제 회복을 위해 미래를 대비한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봤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경제수준과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육성해 한국 경제의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권도 변화하는 기업 자금 수요에 맞춰 미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감내하고 더 큰 성과를 노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험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금융기관들이 이날 맺은 산업·금융협력프로그램이 이런 모험투자에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정부도 민간의 미래를 위한 모험투자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흐르고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쏠리는 일을 차단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미다.
은 위원장은 "산업계와 금융권이 힘을 합쳐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정부도 있는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