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고성능 VR(가상현실)기기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열고 있다.
VR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VR시대 개막에 대응해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 VR시장 개막, 빠른 성장 기대
경제전문지 포천은 24일 “소니가 VR사업의 미래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주력사업인 게임 분야를 뛰어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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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다 슈헤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월드와이드 사장. |
VR기기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헤드셋 제품으로 사용자의 눈앞에 바로 화면을 띄워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소니는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의 내년 출시를 앞두고 게임과 비디오 등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요시다 슈헤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포천과 인터뷰에서 “VR기기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체험해보지 못한 실험적인 작품”이라며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는 VR기기가 게임 시장을 비롯해 비디오 등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시다는 “VR기기 사용자들은 화면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른 세계에 참여하는 듯한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게임 외 콘텐츠가 VR시장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VR기기가 충분한 전용 콘텐츠를 갖춘다면 교육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시다는 “전 세계의 유능한 개발자들이 VR기기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은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오큘러스와 HTC 등 세계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VR 전문기업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해 내년 1월 정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만 HTC 역시 내년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2016’에서 첫 VR제품을 선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세계 VR시장 규모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연평균 28.5%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삼성전자 애플, VR시장 개막 채비 갖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결합하는 형태의 VR기기 ‘기어VR’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VR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VR콘텐츠 플랫폼 ‘기어VR’을 내놓고 MBC의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영화 ‘히말라야’ 제작사와 협력한 체험행사를 여는 등 전용 콘텐츠를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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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가 출시 예정인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 |
삼성전자는 VR시장에서 기어VR의 입지를 강화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그동안 부진했던 콘텐츠 사업에서도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글로벌 VR 콘텐츠 제작사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2016에서 VR콘텐츠를 연동해 볼 수 있는 스마트TV 제품도 공개한다.
애플은 아직 직접 VR기기를 출시하지는 않지만 최근 애플TV에 VR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며 VR시장 개막에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린라이트는 “애플 사용자들이 VR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애플의 VR기기 출시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애플TV 사용자들과 VR기기 구매자들 사이에는 교차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액션캠 업체 ‘고프로’를 인수해 VR 콘텐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프로는 최근 360도 촬영이 가능한 VR전용 카메라를 출시하고 VR시장에서 콘텐츠 공급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증권사 FBR은 “애플은 240조 원 정도의 막대한 현금으로 고프로 등 업체를 인수해 B2B(기업간거래)시장에서 성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