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5년 OCI(당시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라 동양제철화학의 사업체질을 석탄화학과 정밀화학 등 산업소재 중심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으로 옮기는 전략을 추진했다.
기존 OCI는 영업이익 1500억 원 안팎을 내던 회사였다. 그런데 완전히 폴리실리콘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한 2008년부터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OCI가 2011년 영업이익 1조1140억 원을 내자 재계에서는 과감하게 신사업을 추진했던 이 부회장을 두고 ‘도전에 겁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태양광으로 OCI의 장기부진도 경험했다. 중국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의 물량공세가 본격화하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OCI의 생산원가보다 낮아진 탓이다.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3614억 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는 동안 OCI 폴리실리콘의 이익체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가 OCI의 태양광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남은 과제는 생산량 확대다.
이 부회장이 이 과제를 풀어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OCI 관계자는 “이번 디보틀넥킹을 포함해 앞으로 진행할 증설에는 군산 공장에 남아 있는 유휴설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 설비들은 감가상각비용을 모두 반영한 만큼 증설비용과 관련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