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알짜 계열사 매각에 이어 희망퇴직 카드도 꺼내 들었다.
OCI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화하면서 태양광 사업으로 재편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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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23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1월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OCI 전체 직원은 3천여 명인데 150~300명 정도의 감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OCI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연속된 경영실적 악화를 헤쳐나가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OCI는 실적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OCI가 올해 영업손실 1천억 원 규모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OCI는 3분기에 영업손실 350억 원을 냈는데 성수기인 4분기에도 영업손실 130억 원 정도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지난해의 경우 3분기에 영업손실 440억 원을 냈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280억 원을 내 연간 영업이익 460억 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쁘다.
OCI는 올해 3분기에 적자를 내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이 4분기에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런 예상은 어긋나고 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의 국제시세는 계속 떨어져 20일 kg당 13.34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는 2012년 15.35달러 이후 최저가다.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의 확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현 사장은 OCI머티리얼즈와 OCI리소스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태양광 다운스트림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OCI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 사장의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OCI는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사업이 포함된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현재 3%에서 20%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황은 좋지 않지만 태양광 발전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17일 내년 태양광발전 시장규모는 70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7월 2016년 태양광 발전시장을 61GW으로 예측한 데 비해 대폭 상향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