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연다.
정용진 부회장은 베트남 공략을 통해 중국 진출의 실패를 만회하는 데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가 23일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에 3200평 규모의 1호점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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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인력을 채용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에게 베트남 진출은 의미가 깊다. 이번 베트남 매장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매장을 연지 한동안 중단했다 4년 만에 해외에서 다시 매장을 여는 것이다. 곧 해외사업의 재가동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매장의 글로벌화, 현지화, 주재원을 비롯한 조직관리가 해외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신세계그룹은 7월에 호치민시에 희망장난감 도서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이마트가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중국 진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사실상 실패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로 2010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으나 현지화에 실패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뒤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 올해 매장을 8개까지 축소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베트남에서 롯데마트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베트남에 낸 1호점의 인근 10km 이내에 롯데마트 점포가 3개나 위치해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국내 유통회사로서 처음 베트남에 진출해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2호점 부지로 호치민시 공항 부근 떤푸지역을 확보하고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곳곳에서 롯데마트와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