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실증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실증사업 본격화

▲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된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모습.


현대차그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관련 사업은 국내에서 아직 인허가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실증사업은 2018년 지어진 현대차 울산 공장 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MWh급(4인 기준 다섯 가구가 약 한 달 동안 사용하는 규모)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업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사업이 향후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될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사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정부부처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승인으로 이번 실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통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된 폐배터리 사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를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파워로직스, OCI, 한화큐셀 등 다양한 업체와 기술제휴 및 협약을 맺고 시장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