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특혜기업' 지목, 몸낮추는 이웅열  
▲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 계열사 현황

이웅열 회장은 코오롱그룹의 3세 경영인이다. 3세 경영인으로는 일찍히 그룹을 승계받아 '맏형' 격이다.


3대 경영자인 이웅열 회장은 29살의 나이에 코오롱 뉴욕지사 이사직으로 코오롱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코오롱 도쿄지사, 기획조정실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1996년 회장직에 오른 이웅열 회장은 입지가 약화된 섬유산업 대신 화학 첨단소재, 바이오건설 레저, 패션유통 등으로 사업 포트 폴리오를 재구성하는 한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코오롱그룹 ‘제2의 창업’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특혜 기업’으로 꼽힌다. 코오롱 사장 출신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밀접한 관계 탓이다. 이 의원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코오롱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내세우자 이 회장은 물산업과 태양광산업을 코오롱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지목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4대강 사업 비리의혹’이 불거지자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워터텍이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10억원대의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오롱워터텍은 매출 100억대에 불과하다 2011년 335억원, 2012년 47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회장은 2011년 코오롱워터텍에 대한 개인지분을 65%에서 80%로 늘렸다. 또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4대강 사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데 이어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런 탓인지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박 대통령의 코드에 최대한 맞추는 등 몸을 낮추는 모양을 보였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빚자 빵집 프랜차이즈 사업을 정리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스위트밀 지분 20%를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장학재단 ‘꽃과 어린이 왕자재단’에 기부했다. 스위트밀은 빵집 프랜차이즈 비어드파파를 운영하고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시발점은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이 1954년 설립한 ‘개명상사’다. 이원만 회장은 1963년 나일론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한국인의 의생활에 일대 혁명을 몰고 왔다. 이원만 창업주의 아들이자 2대 경영자였던 이동찬 명예회장은 1957년 코오롱을 창설하고 1977년~1995년까지 회장직을 맡아 코오롱그룹을 섬유 중심의 대기업으로 일궜다.


코오롱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4세 경영인으로 지목되는 이웅열 회장의 장남 이규호(31)씨는 현재 코오롱글로벌 차장으로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을 쌓고 있다. 이 차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 차장급으로 입사한 후 지난해부터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