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뛰어든다.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성장을 노리고 있는데 강자와 겨루게 됐다.

◆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나서

21일 외신을 종합하면 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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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첸 블랙베리 CEO.
인포테인먼트는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통신기능 등을 결합한 차량용 시스템으로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과 접목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블랙베리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성공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초 가전전시회 CES에서 발전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자동차용 운영체제인 QNX를 미국의 포드 등 거대 자동차회사의 제품에 공급하며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존 첸은 “블랙베리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는 애플과 구글, 테슬라 등의 전기차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이미 세계 6천만 대의 차량에 보급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차량이 차선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정하거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운행 중 자동으로 차를 멈추는 등의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보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어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이를 활용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베리가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9월~11월) 실적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 삼성 LG 소프트웨어 경쟁력 갖출까

블랙베리는 2010년대 초반 세계시장에서 10% 후반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던 스마트폰사업이 큰 폭의 부진에 빠지자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사업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최근 들어 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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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삼성전자는 전사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 역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차와 GM 등에 공급하며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블랙베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부품 등을 모두 자체개발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험이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을 강화하고 무선사업부에 자동차 연계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모바일인핸싱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자체 운영체제 ‘웹OS’ 개발인력을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으로 옮기는 등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결국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