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뉴시스> |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이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결정됐다. 정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의원에게 압승을 했다. 정 의원은 당 내에서 비주류에 속했는데 그동안 주류들의 당 운영에 반발한 비주류들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2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화 의원은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우여 의원을 따돌리고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애초 두 사람이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 의원의 압승이었다.
올해 초만 해도 친박계 주류이며 당 대표 출신인 황 의원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데 대한 당내 반발이 커지면서 비주류와 초선 의원들의 표가 정 의원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다. 친대한민국이다”라며 “경선에서 나타나는 계파색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 차출설을 펴다가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황 의원이 선거에 뛰어들어 당을 위해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황 의원이 당 대표로 있으면서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비판을 받은 점도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의원이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점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법안 의결에 의원 60%의 찬성을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이 여당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고 여권 내부의 불만이 많았다. 반면 정 의원은 국회부의장 당시 국회선진화법이 ‘국회마비법’이 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정 의원은 “현행 국회법이 민주주의 근간인 다수결원칙을 흔들고 있다”며 5선 이상 의원과 양당 대표, 국회 의장단이 참여하는 원로회의를 신설해 쟁점법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 선출로 입법·사법·행정부의 수장이 모두 부산경남(PK)출신이 차지하는 극단적인 지역편중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경남 함안, 양승태 대법원장은 부산이 고향이다. 정 의원은 경남 창원 출신이다. 이 때문에 PK 인사 편중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영향으로 PK 출신 인사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본다. 김 비서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이다. 황찬현 감사원장과 김진태 검찰총장도 경남 출신이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경남 하동 출신이다.
국회의장은 보통 다수당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최다선인 7선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6선 이인제 의원, 5선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7선 정몽준 의원과 5선 남경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로 후보에서 빠졌다.
이날 실시된 국회부의장 후보 선거에서 정갑윤 의원이 76표를 얻어 57표를 획득한 송광호 의원을 제치고 여당 국회부의장 자리를 예약했다. 야당 국회부의장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석현, 김성곤, 이미경 후보가 경합 중이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야당 국회부의장 후보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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