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주 ‘처음처럼’이 도수를 낮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소주 매출이 814억 원으로 집계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5억 원보다 120억 원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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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이 기간 소주 판매량은 1억7800만 병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00만 병이나 늘어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외 통틀어 13%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주의 도수를 1도 낮춘 게 이런 실적을 낳았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지난 2월 말 주력상품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19도에서 18도로 1도 낮췄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흐름을 따라간 것이었다. 세계적 유행을 따라한 것이 한국시장에서도 통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세계시장의 트렌드가 낮은 도수의 술로 흘러가고 있다”며 “40도 안팎의 증류주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20도 안팎의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롯데 소주는 지난 1분기 동안 4600만 병이 수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처음처럼과 비슷한 시기에 도수를 낮춘 진로의 ‘참이슬’도 3% 가량 판매량이 뛰었다.
소주시장은 한동안 판매량이 주춤했다. 그래서 낮은 도수의 소주가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3월 4월 모두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2분기 실적에 도수를 낮춘 효과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소주시장이 상당히 커진 인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업계는 소주 판매량이 둔화될 때마다 소주의 도수를 낮춰왔다.
2006년 소주 판매가 줄자 처음처럼과 참이슬은 도수를 20도에서 19.5도로 낮췄다. 그 결과 5% 이상 판매 가 늘었다. 또 2011년에도 같은 이유로 0.5도 가량 도수를 낮추자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다.
처음처럼과 참이술은 이번에도 도수를 낮추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소주 도수를 낮추면 판매량이 늘고 매출도 증가한다’는 공식이 틀리지 않았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처음처럼과 참이슬이 도수를 낮추자 13~16도 수준의 틈새시장에 자리잡고 있던 전통주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주류회사들이 낮은 도수의 소주를 내놓으면서 이들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처럼은 기존 도수를 비롯해 낮은 도수와 높은 도수의 소주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백세주로 전통주 시장의 강자인 국순당은 1분기 매출액이 대폭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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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처음처럼 도수를 19도에서 18도로 낮추었다. 처음처럼은 16.8도, 18도, 21도 3가지 도수의 술로 나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