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KCC가 현대중공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천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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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진 KCC그룹 회장. |
KCC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자사주 122만1270주를 10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주당 8만9800원으로 모두 1096억7천만 원 규모다.
이로써 KCC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유지분을 7.01%로 늘렸다. KCC는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10.15%)과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7.98%)에 이어 현대중공업 3대주주에 올랐다.
KCC는 이번 지분매입이 단순 투자임을 강조했다. KCC는 확인서를 제출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매입은 정몽진 회장이 어려움에 빠진 범현대가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몽진 회장은 정몽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현대중공업은 7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144만3980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KCC는 이 가운데 84.58%를 떠안으며 현대중공업의 부담을 덜어줬다.
정몽진 회장은 재계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2011년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사들여 2조 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거뒀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천 주를 3천억 원에 매입했다. 제일모직 상장에 따라 지분 일부를 처분해 3975억 원을 확보하면서 현대중공업 지분매입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었다.
현대중공업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 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아직 투자이익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현대중공업 지분가치는 현재 22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