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내년 4월에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몬세프 슬라위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초고속 작전) 최고책임자는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은 아마도 내년 4월경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몬세프 슬라위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초고속 작전) 최고책임자. <연합뉴스> |
당초 계획보다 두 달가량 시점을 늦춘 것이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르면 내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3억 회분이나 주문해 뒀는데도 효능에 확신을 하지 못하면서 긴급승인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 더욱 명확한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미국인에게 한 백신은 예방률이 95%인데 다른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X퍼센트(미지수)’다”며 “다른 일정, 다른 재료로 이뤄진 임상시험들을 더한 숫자가 아닌 구체적이고 명확한 숫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고령자가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3상은 참가자 모집이 끝나가는 단계로 파악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승인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은 30일 세계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아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과 비교해 2회분을 접종해야 하고 예방효과도 낮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훨씬 저렴하고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1회분당 공급가격은 3~5달러(약 3천∼5500원)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