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탱크 제조회사인 시마론을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탱크 및 고압탱크 제조사인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에 적재되어 운송되는 40피트 탱크). <한화솔루션> |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의 사내벤처로 설립한 회사다.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마론은 2015년 미국항공우주국에서 독립해 현재 미국 앨러바마주 헌츠빌에서 대형수소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까지 인수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수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1억 달러가량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마론의 넵튠 탱크는 초대용량(2천리터)의 타입4 복합소재 탱크로 동일용량 탱크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40피트(12m) 길이의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kg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와 비교해 운송량이 4배가량 많아 수소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태광후지킨의 수소탱크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한다.
또한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도 세웠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2030년까지 고압탱크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