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간편결제사업으로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사업이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체로 시너지가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마이데이터와 간편결제 시너지 기대 부풀어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마이데이터사업 본인가를 받게 되면 간편결제서비스 슛페이와 ‘미래에셋대우x네이버통장’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까지 분석에 활용해 더욱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직 예비허가 단계로 본인가는 나오지 않은 만큼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고객별로 특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금융위는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예비허가를 받은 금융사 21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말 본허가를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재무현황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기업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은 금융사는 고객이 요청하면 고객의 금융정보를 취합할 수 있고 취합한 정보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로 제공되는 고객별 자산, 거래내역 등 정량적 금융정보 외에도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데이터와 상담내역, 패턴 등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성향과 선호 상품, 필요한 서비스,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사업과 간편결제서비스의 시너지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만의 차별성를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편결제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방대한 만큼 마이데이터사업과 간편결제의 시너지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간편결제플랫폼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알리페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소액대출, 보험업 등에 진출해 거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앤트그룹은 기업공개 추진 과정에서 3천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비록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에 가로막혀 기업공개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상장에 성공했다면 318억 달러(약 35조9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앤트그룹의 사례를 놓고 봤을 때 간편결제를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사업의 시너지는 미래에셋대우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6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마쳤다. 2018년 12월 증권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겸영이 허가된 이후 기다렸다는 듯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 결과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 일환으로 올해 1월 중국 간편결제 플랫폼 위챗페이 기반의 ‘슛페이’를 내놨으며 내년에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미래에셋페이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5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해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미래에셋대우x네이버통장'을 선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증권업계 최초로 디지털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는 등 일찌감치 디지털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혁신본부 아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마이데이터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4월에는 증권사 최초로 금감원으로부터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정보 제공서비스’ 부수업무를 승인받기도 했다.

9월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개인화서비스 ‘엠커넥트(m.Connect)’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