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새 임기에도 해외플랜트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해외플랜트 관련 임원들이 대거 승진됐는데 해외플랜트 사업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8일 삼성엔지니어링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는 해외플랜트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은 크게 해외플랜트를 담당하는 화공부문과 삼성그룹 관련 공사를 맡는 비화공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 화공부문 관련 임원이 대거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 12명이 승진했는데 이 가운데 화공부문 관련 인원이 8명이다.
비화공부문 승진자는 평택 삼성전자현장을 총괄하던 한상덕 전무 1명이고 나머지 3명은 공통지원부서인 조달팀, 재무팀, 인사팀 등에서 나왔다.
최 사장은 올해 해외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화공부문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전문가인 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분기까지 해외 신규수주액은 삼성물산이 37억 달러로 가장 많고 삼성엔지니어링이 3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 뒤 삼성엔지니어링은 11월19일에 36억5천만 달러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프로젝트 수주계약을 맺었다.
10억7천만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프로젝트도 11월30일 낙찰의향서(LOI)를 받고 수주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두 계약이 반영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해외 신규수주액은 83억7천만 달러(9조2천억 원) 수준으로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1위가 유력하다.
이는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액 5억4천만 달러보다 14배 이상 늘어난 것이고 2018년 69억4천만 달러와 비교해도 20.6% 증가한 것이다.
승진 임원들을 살펴보면 해외플랜트 수주영업활동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궁홍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아랍에미리트 법인장을 맡고 있는데 마케팅기획팀장 등을 지낸 영업 전문가다.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ADNOC)가 삼성엔지니어링 최대 발주처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한이 커진 남궁홍 부사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수주 부진을 메워졌던 삼성그룹 관련 공사 수주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탕정공장 착공 연기 등으로 내년에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공부문의 해외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데 삼성그룹 관련 공사 수주가 큰 변동이 없다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삼성그룹 관련 공사의 매출 비중 감소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삼성그룹 관련 공사 매출 비중은 2017년 51.8%에서 지난해 47.5%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비중에서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지난해 3분기까지보다 4%포인트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전체로 봤을 때 삼성그룹 관련 공사의 매출 비중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년에도 해외플랜트 수주를 강화하는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며 “관계사 공사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해외플랜트 수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관계사 공사 매출규모는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