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2월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 가구당 평균부채가 8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구와 소득하위층을 중심으로 부채가 많이 늘었다.
1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부채는 8256만 원으로 1년 전 7910만 원보다 4.4% 증가했다.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가 6050만 원, 임대보증금은 2207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743만 원, 신용대출 868만 원, 카드대출 71만 원 등이다.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63.7%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부채가 1천만∼3천만 원인 가구 비율이 17.2%로 가장 높았다. 1천만 원 미만(16.4%), 1억1천만∼2억 원(15.9%), 3천만∼5천만 원(11.1%) 순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3억 원 이상인 가구는 10.4%였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억132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9915만 원, 39세 이하 9117만 원, 60세 이상 5279만 원 등의 분포를 보였다.
부채 증가율은 39세 이하가 12.2%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29세 이하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13.1%, 8.8%였다. 30대의 부채 증가율은 50대(6.4%)와 40대(6.0%)의 두 배 수준으로 파악됐다.
가구주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부채가 1억1796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용근로자는 1억6만 원, 임시·일용근로자는 3516만 원이었다. 부채 증가율은 자영업자 6.6%, 상용근로자 5.5%, 임시·일용근로자 3.6%다.
소득분위별 평균부채는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8645만 원, 4분위 9975만 원, 3분위 6851만 원, 2분위 4056만원, 1분위 1752만 원 등으로 집계됐다.
부채 증가율은 1분위(8.8%)와 2분위(8.6%)가 5분위(5.3%), 4분위(1.4%), 3분위(3.0%)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57.7%가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40대 가구가 1억1973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가구가 8559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가구주 나이가 많아질수록 전체 부채에서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9세 이하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2.3%였으나 60세 이상인 가구는 60.1%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